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般若로 가는길/불교기초교리.상식

교리 왜 중요한가?

“험난한 인생 헤쳐나갈 나침반”

불교는 종교입니다. 종교는 딱딱한 이론공부에 그 생명력이 있는 것이 아니고, 가슴으로 느끼는 감동에 그 생명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절에 가보아서 맑은 공기 마셔보고, 약수터에서 청량제 같이 시원한 물을 마셔보고, 어느 이름 모를 스님의 잔잔한 독경소리에 젖어보는 것이 종교심을 일으키는 데 가장 중요한 사항일 것입니다. 이쯤 되면, ‘불교가 무엇이다’라고 구구한 설명을 할 것도 없이, 무언가 가슴 깊은 곳에서 샘솟듯이 올라오는 그 무엇을 느낄 것입니다. 그래서 절을 찾아가느라고 길을 많이 걷고, 땀을 뻘뻘 흘리고, 여러 가지로 고생스러운 점이 있더라도, 이런 경험들이 대부분의 사람을 절에 찾도록 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일상생활의 번뇌를 다 대적할 수 없습니다. 만약 모든 번뇌를 없애기 위해서 절에 찾아가야만 한다면, 그 사람은 매일 절에 가야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겠지만, 더 좋은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저는 그 방법으로 불교이론을 공부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아니 딱딱한 공부를 하라니, 나는 공부라면 질색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물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중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에서 한 공부는 자신이 원해서, 자신이 진정 좋아서 한 것이 아니고, 어쩔 수 없어서, 아니면 취직하려고, 그것도 아니면 다른 대안이 없을 것 같아서 마지못해 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종류의 공부는 ‘노동’이지 ‘공부’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공부는 자신이 좋아서, 그래서 어느 누가 시키지도 않고, 심지어는 누가 말린다고 해도 머리 싸매고 하는 것입니다. 만약 부처님의 가르침이 좋아서 절로 신명이 나서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인생의 대부분의 고통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론공부는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줍니다. 사실 우리를 괴롭히는 번뇌·스트레스는 우리의 잘못된 시각과 관점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냉정히 바라보면, 그만큼 노력도 하지 않고, 투자한 것보다 더 바라는 심정에서 번뇌가 생기는 것이고, 아니면 그저 남이 가진 것은 무작정 좋아 보이고 자신 손에 쥔 것은 하찮아 보이는 것에서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이며, 아니면 길게 보면 그게 아닌데 당장의 이익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욕심이 눈앞을 막는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 일의 이치를 알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불교공부를 착실히 한 사람은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 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고, 남을 무조건 쫓아다니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으려고 하고, 당장의 이익보다는 보다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사색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런 사항들이 조금 씩 연마될 때, 비로소 현실의 여러 어려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그래서 어떤 어려움에도 가식 없는 밝은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참 불교인이 될 것입니다.

 

- 출처:법보 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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