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서재에 앉아 "영담스님의 동숭일기"를 읽다가 좋은 글귀가 있어 메모하려고 메모장을 찾던중
예전에 메모장 대신 글을 썼던 단상 노트가 생각나 노트를 읽어보다 교육자의 노래를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나는 나의 정년 퇴임을 앞둔 교직원 회의에서 송별 인사 대신 교육자의 노래를 낭독하였다.
교육자의 노래는 나와 함께 동대부여중에서 같이 근무하셨던 국어 선생님이신 김경남 선생님의 글이다.

- 교육자의 노래 -
교육은 피륙
교사는 푸른 씨줄, 학생은 하아얀 날줄
교육은 교차로
스승의 하얀 가르침에 제자의 푸른 배움
더 많이 가르쳤기에 말할 수 있습니다.
교육은 인간을 만듭니다.
입을 거리, 먹을거리, 잘 거리를 만들지 않습니다.
가장 순수하고, 가장 숭고하고, 가장 보람 있습니다.
어디, 이보다 더 멋진 영혼의 직업이 있다면
나와 보라 외쳐 보십시오.
삶을 더 살았기에 말할 수 있습니다.
삶은 사람을 속입니다.
사랑에 살고 정치에 살면서, 사랑에 속고 정치에 속고 삽니다.
그래도 실망을 젖히고 희망을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는
삶은 현재이지만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는 까닭에서입니다.
교육을 접는 자로 당부합니다.
모든 현상은 수시로 변하고
무릇 상이 있는 것은 다 허망한 것이기에
생과 멸을 여의고
상이 상 아님을 깨치는 이치로
저 교육의 강에 넘실 거리는
온갖 희로애락을 뛰어넘어
인간 개조, 인간 창보의 넓은 바다에 이를 수 있도록
매진해 주십시오.

교육자의 노래를 낭송하면서 우리 선생님에게 당부한 말이 있었다.
교사는 추억을 먹고 사는 직업이다.
삶을 마감할 때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웃으며 죽을 수 있는 직업이 교사라고...
제발 선생 놈 소리 듣지 말고 선생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2014년 8월 26일 輝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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