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지구는 보배로고 - 輝峰
그 숱하게 깔린 별들 중에서도 지구는 과연
하나님의 가장 귀한 보배이실까
두루두루 농토를 돌보는 농부처럼
하나님은 어느 먼 천체를 두루 도시다가
은하계를 건너 태양계에 이르면
조선 양반처럼 가부좌를 딱 틀고
우리 지구 앞에 슬며시 앉으셔서
따스한 차 한잔 드시면서
아마도 차근차근 보살필거야
자전 공전으로 밤낮의 명암이 범쩍거리거나
다람쥐 쳇바퀴처럼 사계절 돌아가는 재주 쯤이야
어느 흑성인들 못하리
허나 지구는 달라
봄바람 불면 초목의 새싹은 돋아 꽃 피고 잎 핀다
여름은 짗은 녹음으로 덮혀 매미 울고 메뚜기 뛴다
가을에는 오곡백과 무르익어 무거운 열매를 대지에 드리운다.
겨울이 되면 백설이 펄펄 날려 북반구를 덮는다
사시를 두고 이렇게 변덕스럽게 재롱을 떨면
하나님은 얼빠진 촌놈처럼 넋을 잃고 하늘을 쳐다보며
허허 기특한지고!
고놈 참 내 둘도 없는 보배로고
그렇게 너털웃음을 웃으실거야
암 그러실거야
2026년 7월 7일 아침에 輝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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