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般若로 가는길/불교기초상식

불교 수행 의례 - 예불의 의미. 예불 의식의 특징

휘봉2 2026. 5. 12. 09:34

 

 

〈그림 1〉 석굴암 예불 모습(pixabay)

 

 

예불의 의미

예불(禮佛)이란 사찰에서 날마나 조석(朝夕)으로 집전되는 의식으로, 불보살(佛菩薩)에 예를 올리는 일체의 행위 동작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단어를 그대로 풀이하면 ‘부처님께 예경한다’는 의미이다. 개인이 불상 앞에서 예를 올리는 일부터 승가의 일일 규범으로서 정해진 시간마다 행해지는 예불의식까지 아울러 표현할 수 있다.

동아시아 불교권에서 일과로서 예불의식의 연원은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부터 확인된다. 


『고승전(高僧傳)』 등의 문헌에는 사찰에서 여러 수행자들과 집단생활을 하면서 하루 여섯 차례에 걸쳐 예참(禮懺)을 행하였다는 기록이 다수 전해지고 있다. 


승단의 규범으로 예불의식이 제정된 것은 중국 동진(東晉) 시기 도안(道安, 312-385)에 의한 것이 가장 이른 시기의 사례로 알려져 있다. 


도안이 양양(襄陽)에 머무르던 당시 따르던 무리가 300여 명에 이르렀고 그들의 공동체를 위하여 승니궤범(僧尼軌範)를 제시하였다고 한다. 


이 가운데 일용의식(日用儀式)으로서 ‘육시행도(六時行道)’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여러 문헌 기록을 종합하여 볼 때 초기 중국불교에서는 새벽, 이른 아침, 한낮의 주간 삼시와 일몰, 초저녁, 한밤중의 야간 삼시를 합해 하루 여섯 차례 예불을 행하는 ‘육시예불(六時禮佛)’이 상례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점차 시대를 내려오면서 아침, 저녁으로 경전(經典)과 진언(眞言)을 지송(持誦)하고 삼보(三寶)에 예배(禮拜)하는 ‘조모과송(朝暮課誦)’의 행법으로 정착되어 간 것으로 여겨진다.

오늘날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매일 아침저녁마다 여러 불보살의 공덕을 찬탄하며 행하는 의식이 상례화되어 있으며, 이를 일러 ‘조석예불(朝夕禮佛)’이라 한다. 

 

여기에 사시불공(巳時佛供) 때의 예불을 더하여 ‘삼시예불(三時禮佛)’이라고 지칭한다. 


예불 의식은 날마다 반복되는 의식으로 모든 불자의 신행 일과로서 제불(諸佛)의 공덕(功德)을 찬탄하여 자신의 업장(業障)을 소멸하려는 목적과 의의를 지닌다. 


또한 하루 일과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는 때에 예불의식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불전을 향한 문안 인사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도 하다.

 

 

〈그림 1〉 운문사 큰법당예불 모습

 

 

예불의식의 특징

오늘날 한국불교에서 예불의식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두 번 행하는 것이 상례화되어 있다. 


사찰의 특성에 따라 하루 세 차례 기도하는 삼분정근(三分精勤), 네 차례 기도하는 사분정근(四分精勤) 등으로 다양하게 설행하기도 한다. 


사찰의 예불의식은 법당 안에서 행하는 의식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새벽예불에는 도량석(道場釋)과 종송(鍾頌) 의식, 사물타주(四物打柱) 의식으로 시작하여 큰법당에서 합동예불을 올리고 난 후 부속 전각마다 각기 예경의식을 진행한다. 


반대로 저녁예불에는 사물의식을 행할 때 부속전각에서부터 예경의식을 시작하고 난 후에 주불전에 모여 합동예불을 올린다. 


초를 켜고 다기(茶器)를 올리는 순서는 새벽예불 때 불단(佛壇)부터 각단(各壇)으로, 저녁예불 때 역순하여 각단에서 불단으로 올린다.


새벽예불 도량석 – 종송 – 사물타주 – 다게 - 칠정례 – 행선축원/이산연선사발원문 – 반야심경 - 송주


사시예불
(사시불공) 헌공(마지올리기) – 상단공양 – 퇴공(마지내리기) - 중단공양


저녁예불 종송 – 사물타주 – 오분향례 - 칠정례 – 반야심경 - 송주


새벽 세시가 되면 법당 앞에서 도량석을 시작한다. 


한편 도량석을 돌 동안 대중은 모두 일어나 세면을 하고 법당에 들어가 불전에 삼배를 드리고 조용히 앉는다. 


도량석이 끝나는 것과 함께 낮은 소리부터 종송게(鍾頌偈)를 염송한다. 


이어 법당 밖 종고루(鍾鼓樓)에서 법고(法鼓)와 목어(木魚),운판(雲版),범종(梵鐘) 등 사물(四物)을 울린다.

본격적인 예경의례는 큰법당 안에서 행해진다. 

 

우선 다게(茶偈)로 인사를 드린 다음 칠정례(七頂禮)를 올린다. 

 

예불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중생의 평안을 기원하고 자타성불을 다짐하며 행선축원(行禪祝願), 이산연선사발원문(怡山然禪師發願文) 등의 축원문을 읽고 신중단을 향해 반야심경(般若心經) 등을 봉독한다. 

 

사찰에 따라서 다양한 경궤를 추가로 염송하기도 한다. 

 

저녁예불은 대개 상단을 향한 오분향례(五分香禮)와 칠정례, 중단을 향한 반야심경 등으로 간략히 마친다. 

 

사시예불(사시불공) 때는 정성껏 지은 마지(摩旨)를 법당마다 올리며[獻供] 상단(上壇) 의식을 마치고, 중단(中壇)으로 마지를 물려[退供] 반야심경 등으로 공양을 올린다.

한국불교의 예불의식은 1950년대를 전후하여 현재와 같은 형태로 갖추어지기 시작하였다. 

 

1940년대 말에 대웅전(大雄殿) 중단(中壇) 예경의식이 반야심경(般若心經) 독송으로 대체되었으며, 1955년에 대웅전 상단(上壇) 예불문인 칠정례(七頂禮)가 완성되었다. 

 

칠정례는 월운 해룡(月雲海龍, 1928-2023) 등이 기존의 예불의식을 간소화하면서 다양한 예불문들을 종합하여 정리한 의식문이다.

 

통일된 불교의례와 법요집의 한글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1994년 개혁종단 출범 이후 통일법요집 편찬을 주요 종책사업으로 상정하고, 이듬해 편찬 사업이 시작되었다.

 

1998년 『석문의범』 등 기존 의례문들을 참조하여 『통일법요집』을 발간하였고, 2002년 수정증보판을 간행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의례의 한글화, 대중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이 기울여졌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009년 의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찰의 일용·일상의례에서 자주 사용되는 ‘반야심경’과 ‘천수경’ 등에 대한 한글화 작업에 착수하였다. 


2011년 ‘반야심경’을 시작으로 2012년 ‘칠정례’, 2013년 ‘천수경’ 등 우리말 의례 표준안을 공포하였다. 


이와 함께 종단 표준의례문으로서 『불교상용의례집』을 편찬하였다. 


2016년 ‘행선축원’, ‘신중예경’, ‘아침종송’, ‘저녁종송’, ‘삼귀의’, ‘사홍서원’ 등의 우리말 의례 표준안을 새로 공포하고, 전면 내용을 새로 감수하여 『불교상용의례집』 개정판을 편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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